고민정, 한강 쓰레기 사진 올리며 “오세훈 시장 집앞 청소 좀”


허은아 “본인 지역구인데 대안없는 남탓 황당”

세계일보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집 앞 청소를 부탁드린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인 허은아 의원은 뚝섬이 고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을 지적하며 “대안 없는 남탓”이라고 일갈했다.

고 의원은 이날 SNS에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이 찍힌 사진 세 장과 함께 올린 글에서 “이곳은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앞이다. 이곳은 오 시장의 집 앞이면서 오 시장의 성과라며 자부하고 계신 자벌레 건축물 앞”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강공원은 서울시에서 관리한다는 건 당연히 알고 계실 것”이라며 “그런데 보시다시피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보통 아침 시간에는 지난 밤 사이 버려진 쓰레기 청소가 돼 있기 마련인데, 보시는 대로”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 의원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자연 속에서 만끽하셔야 하는데 쓰레기로 주민들께서 눈살을 찌푸리신다”며 “제가 수없이 이곳을 다녀봤지만 이런 풍광은 처음”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오 시장을 향해 “전체 서울시를 조망하느라 여념이 없으시겠지만 집 앞마당 청소는 부탁드린다”며 “오늘 귀갓길이나 내일 출근길에는 한번쯤 둘러봐 달라”고 당부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8일 SNS에 올린 글과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허 의원은 이에 SNS에 ‘본인 지역구 환경미화도 정치적 공세로 삼으려는 고 의원께’란 제목의 글을 올려 “오 시장까지 겨냥해서 지적해야 할 문제라기에 그 동네 지역구 의원은 누구길래 그러나 살펴봤더니 황당하게도 고 의원 본인이시더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환경미화 하나까지 정치공세로 연결 짓는 노력은 가상하나, 아직도 국회의원으로서 본인의 책무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라면 서울시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든지, 환경 미화를 위한 인력상황을 점검하고 왜 공백이 발생했는지를 알아봐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시는 것이 할 일 아니겠느냐”며 “광진구 구의회엔 아홉 분의 민주당 구의원이 계시고, 네 분의 (서울)시의원이 계신다. 차라리 이분들과 대책회의를 한다거나,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벌이는 편이 선거를 앞둔 주민들 보시기에 좋지 않으셨겠나”라고 일침을 놨다.

허 의원은 “이미 고 의원께선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당시, 책상에 쓰러져 쉬어야 할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연이은 헛발질로 귀결돼 박영선 전 서울시장 후보께 큰 짐을 지워드린 경험이 있다”며 “노력에서 나오는 실수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만, 교훈은 얻어가야 좋을 것이다. ‘아, 서울시민께 필요한 것은 정치공세가 아닌 정책대안이구나’ 같이 말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고 의원에게 “대안 없는 남탓 하나만으로 서울시민의 ‘마음’을 받을 수 없다”고 충고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