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여가부 폐지 반대 여성단체, 안철수 만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이제는 좀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며 공약 실행을 재차 강조한 가운데 14일 존폐 기로에 놓인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가 두숭숭한 분위기에 술렁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여성가족부 폐지를 반대해온 여성단체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만난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YWCA, 여성유권자연맹 등은 여가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이르면 30일 안 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인수위도 4월 초 발표하는 조직 개편과 관련해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를 이른 시일 내에 만들겠다고 한 바 있다.

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일관되게 여가부 폐지라는 강력한 입장이 나오고 있는데 여성은 성평등정책에서 중요한 당사자이며, 성평등정책 추진체계에 대한 숙고하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이런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간담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입장이 확고해 여성계와의 간담회가 요식행위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위는 지난 25일 여성가족부의 업무보고를 받았지만 2시간 안팎이 소요된 다른 부처와 달리 30분에 그쳤고 추가 질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여가부 가족정책을 분리시켜 보건복지부와 합치는 ‘가족복지부’를 신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 여가부를 폐지하고 여성가족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관련 토론회를 잇달아 열어 여가부 폐지 반대를 위한 공론화에 힘쓰고 있다.

여성단체연합은 ‘여가부 폐지론 진단과 성평등정책 정부조직 개편방안’을 주제로 오는 30일 긴급 토론회를 연다. 강이수 상지대 교수와 신경아 한림대 교수가 ‘여성가족부 폐지론 긴급진단’을 주제로, 김경희 중앙대 교수가 ‘성평등정책 강화와 여가부 개편방안’ 발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황정미 서울대 여성연구소 객원연구원, 박혜영 동서대 교수,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최형숙 변화된미래를만드는 미혼모협회 인트래 대표, 김희경 한국성인지예산네트워크 상임대표 등이 참여한다.

여성단체협의회도 내달 5일 ‘여가부 폐지, 그 대안은’을 주제로 국회에서 토론회를 연다. 국민의힘 대선캠프에 합류했던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차인순 전 국회여성가족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등이 참석한다.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여성계 스스로가 여가부 폐지와 그 대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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