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테슬라 ‘오백슬라’ 되나..’오너 리스크’에 주가 연일 하락세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출처=로이터연합)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리스크’로 여러모로 힘든 모양새다. 머스크가 집권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뒤늦게 성추행 의혹까지 대두되는 등 연일 머스크로 인한 구설수가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5월 23일(현지 시간) 나스닥에서 674.9달러로 마감됐다. 600달러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 하락세는 여러 대내외적 악재가 맞물린 결과다.

외신들은 최근 머스크의 민주당 비판 발언과 성추행 논란을 테슬라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에 민주당을 겨냥해 “그들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며 “더는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을 끌어낸 건 지난 5월 18일 테슬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ESG지수 탈락이다. 테슬라는 열악한 근무 조건과 인종 차별, 미흡한 저탄소 전략을 이유로 S&P 500 ESG지수 편입에서 제외되며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빠지게 됐다. 지난해 5월 S&P ESG지수 편입에 성공한 테슬라가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S&P ESG지수에서 제외된 것이다.

ESG는 증권 시장 상장사의 환경·사회·기업 지배구조의 책무 이행을 평가하는 지표로 투자자에게 사회적으로 우수한 기업을 효과적으로 추천하기 위해 발표된다. 편입 시 이를 추종하는 ETF의 투자를 받을 수 있어 주가 부양과 하락 방어에 유리하다.

이처럼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지난 5월 20일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머스크가 2016년 영국 런던으로 운항하던 스페이스X 제트기 안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했다”고 보도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합의금 명목으로 해당 여성에게 25만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X는 머스크 소유의 항공우주 기업이다.

한편 한때 ‘천슬라’로 불리던 테슬라가 주가 600달러 선을 내준 데 이어 이번엔 50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540달러는 5월 24일 종가(674.9달러) 대비 19.8% 떨어진 수치다.

투자자문사 페어리드스트레티지는 테슬라 주가를 두고 “이미 지난 1월 792달러 저점을 기록하며 주가의 지지선이 붕괴하는 것을 한 차례 확인했다”며 향후 이 같은 하락세가 이어져 테슬라가 ‘오백슬라’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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