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외여행 해볼까”..여행 예약 늘고, 면세품 구매도 증가

(인천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 2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한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5~27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 6926명으로, 일주일 전인 18~20일 4만 162명에 비해 16.84% 증가했다. 2022.3.27/뉴스1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백신 접종 완료자의 자가격리 면제가 시행되면서 2년 이상 쌓여온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해외여행 예약이 폭발적으로 늘고 면세품 구매도 증가하면서 고사 상태였던 관련 업계에 화색이 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 이후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실시하던 7일간 자가격리를 지난 21일부로 해제한 뒤 해외 항공권, 해외여행 상품, 면세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인터파크투어에서 지난 11~21일 해외항공권 예약은 전월 동기 대비 △대양주 324% △동남아 268% △미주 283% △유럽 262% 등으로 총 263% 증가했다. 지난 27일 인터파크투어가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한 하와이 패키지도 70분 생방송 동안 5200건의 주문 건수를 기록했다. 위메프에서는 지난 16~20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는 367%, 거래액은 1117% 증가했다. 티몬에서도 지난 11~28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해외여행 관련 상품 매출이 40배 늘었다.

이들 e커머스 업체는 해외항공권과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특화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코로나19 타격이 특히 컸다. 코로나19로 e커머스 업계는 수혜를 입었지만 이들 업체의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예컨대 인터파크는 코로나19 발발 전까지 연간 3조원 내외의 거래액 중 사업부문별 비중이 △투어 50% △티켓 17% △쇼핑 28% △도서 4% 등이었다. 티몬은 코로나19 이전 20~30% 매출이 투어, 티켓 분야에서 나왔다. 위메프 역시 ‘위메프투어’를 운영했을 정도로 투어 매출 비중이 높았다.

업계는 해외여행 수요가 수년간 억눌려온 만큼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인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현재는 관련 상품을 더 팔고 싶어도 항공 노선이 제한적이라 한계가 있다”며 “4~5월부터 국제 노선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관련 상품 매출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세점도 업황 회복의 꿈에 부풀었다.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직전 열흘(8~17일) 대비 면세점의 매출 증가폭은 △롯데면세점 67% △현대면세점 40% △신세계면세점 36% 등이었다.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하늘 길이 막히면서 실적이 악화일로였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업계 매출은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24조8586억원 대비 지난해 17조8333억원으로 약 28.3% 줄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로 해외여행이 늘어 면세품을 사전 구매하는 내국인이 많아졌고 일부 대기업들이 오는 5월 이후로 해외 출장을 잡기 시작하는 등 회복 조짐이 보여서 내국인 대상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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