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십자가에 못 박힌 드레스?..윌스미스에 묻힌 오스카 베스트·워스트 드레서

[사진] ⓒGettyimages()

[OSEN=박소영 기자] 28일(한국시각)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마무리 됐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가 자신의 아내를 조롱했다며 무대 위에 올라 시상자 크리스 록에게 주먹을 휘둘렀기 때문. 사상 초유의 오스카 폭행 장면은 실시간으로 방송됐고 윌 스미스를 둘러싼 전 세계 팬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공교롭게 남우주연상의 주인공 역시 영화 ‘킹 리차드’로 인생 연기를 펼친 윌 스미스였다. 그야말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기승전 윌 스미스’인 셈. 하지만 윌 스미스 얘기만 하기엔 어딘가 아쉽다. 시상식의 꽃인 드레스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에서다. 윌 스미스 이슈에 묻혔지만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여배우들의 드레스 자태를 모아봤다. 물론 워스트 드레서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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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

니콜 키드먼의 선택은 은빛 그레이였다. 마치 오스카 트로피를 형상화 한 듯한 디자인의 롱 드레스를 입어 기품과 우아함을 드높였다. 꽃잎 모양의 가슴 절개라인은 아름다웠고 튜브를 낀 듯한 골반 쪽 디자인은 무척 독특했다. 트레이드마크인 금발머리와 짙은 레드립으로 니콜 키드먼의 고급스러운 매력은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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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다야

‘스파이더맨의 그녀’ 젠다야는 천편일률적인 드레스 자태를 벗어던졌다. 화이트 크롭 드레스 셔츠와 실버 스팽글 자수 이브닝 스커트를 매치해 MZ 세대의 드레스 패션을 완성했다. 마치 인어공주가 환생해 걸어다니는 듯한 자태를 뽐내 전 세계 매체 카메라의 플래시 세례를 한몸에 받았다. 톰 홀랜드가 반한 비주얼이 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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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영화 ‘미나리’로 전년도 여우조연상을 따낸 윤여정은 올해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아카데미 무대에 섰다. 블랙 롱 원피스를 세련되게 차려 입은 그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백발머리와 소녀 같은 미소로 다시 한번 오스카를 접수했다. 가슴에는 ‘#WithRefugees’(난민과 함께) 파란 리본을 달아 더욱 눈길을 끌었는데 매콤한 입담과 수어를 활용한 수상자 발표는 지구촌을 감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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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나 데보스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여우조연상을 따낸 아리아나 데보스. 피플지 등 여러 해외 매체는 그에게 베스트 드레서 타이틀을 선사했지만 대한민국의 시선은 조금 다를 듯하다. 이날 그의 초이스 컬러는 강렬한 레드. 가슴 부분은 과감하게 노출하며 와이드팬츠로 멋을 냈지만 전반적으로 펑퍼짐한 디자인이라 보는 이들을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다. 명품 의상과 다이아몬드 목걸이로 한껏 멋을 냈음에도 오히려 환한 미소가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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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이리시

팝스타 빌리 아이리시는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워낙 실험적이고 개성 넘치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지만 이번 드레스는 파격 그 자체였다. 명품 브랜드 의상을 택했지만 쇄골 라인을 뺀 몸 전체를 뒤덮는 블랙 롱 드레스는 에러였다. 난해하기 그지없는 드레스 자태에 보는 이들은 두 눈을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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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질렌할

이해하기 어려운 콘셉트의 여주인공은 또 있다. 영화 ‘다크나이트’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메기 질렌할은 이번 시상식에서 T자 모양의 일자 드레스를 골라 입었다. 오프숄더 디자인인데 어깨 라인부터 발목까지 T자 형태로 이어지는 금붙이 장식이 마치 십자가에 못 박힌 형상을 떠올리게 만든다. 메기 질렌할이 레드카펫 위에서 뻣뻣하게 서있어 더욱 그랬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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