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실력 발휘하겠다”…윤형선 “尹정부·중앙당이 밀어준다”


‘접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마지막 주말 유세 현장

윤형선 “尹 정부와 중앙당이 계양발전 약속”

이재명 “검증받은 실력과 추진력으로 인천과 계양을 비상시킬 것”

유권자들 “이재명 후보를 어떻게 보느냐가 당락 좌우할 것”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가운데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9일 선거 전 마지막 휴일에 바닥민심을 파고 들며 마지막 한표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오전에는 주말 야외활동에 나선 유권자들이 밀집한 종교시설과 야외행사에 집중했고, 오후에는 상가를 돌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이들은 가급적 스피커를 동원한 유세차보다는 직접 거리를 돌며 유권자 한명한명 만나며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윤형선 "尹 정부와 중앙당이 계양발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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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9일 오전 인천 계양구의 한 교회 앞에서 유권자와 인사하는 모습.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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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9일 오전 인천 계양구의 한 교회 앞에서 유권자와 인사하는 모습. 주영민 기자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임학공원을 찾았다. 자신의 이름과 기호를 적은 점퍼를 입은 윤 후보는 이른 아침 산책을 나선 주민들을 만나 악수하며 명함을 돌렸다.

윤 후보를 만난 주민들은 "지난 번 선거 때보다 말이 늘었다"며 덕담하거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하며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임학공원에 2시간가량 머물며 이날 선거운동 가운데 가장 긴 시간을 할애했다. 애초 윤 후보는 계양구 배드민턴 동호회 등을 찾아갈 계획이었지만 임학공원에서 더 많은 유권자를 만날 수 있다는 판단에 계획을 변경했다.

이어 윤 후보는 계산동 계산장로교회와 청운교회를 찾아가 주민들을 만났다. 그는 교회 입구에서 30여분가량 교회를 찾은 주민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오후 3시에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목회자 20여명과 함께 예배를 했다.

신광식 윤 후보 캠프 사무장은 "주말 나들이 등 야외활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주민들이 많아 일요일 사람들이 모이는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선거계획을 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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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9일 인천 계양구 다남동에서 열린 인천 계양강원향우회 야유회에서 주민들과 악수하는 모습.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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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9일 인천 계양구 다남동에서 열린 인천 계양강원향우회 야유회에서 주민들과 악수하는 모습. 주영민 기자
오후 1시에는 계양강원향후회 야유회가 열린 인천 계양구 다남동의 한 야외식당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다. 이 행사는 이날 계양구에서 열린 가장 큰 야외행사로 100여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이 행사에는 윤 후보뿐만 아니라 경쟁 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윤환·국민의힘 이병택·정의당 박인숙 계양구청장 후보, 민주당 문세종·국민의힘 최춘식 인천시의원 후보, 민주당 김경식·국민의힘 김숙의 계양구의원 후보 등이 방문했다.

한 주민은 이 후보에게 고기쌈을 싸주며 "먹고 힘내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중앙당이 계양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며 "조금만 힘을 보태주시면 승리할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았다.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검증받은 실력과 추진력으로 인천과 계양을 비상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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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9일 인천 계양구 다남동에서 열린 인천 계양강원향우회 야유회에서 유권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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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9일 인천 계양구 다남동에서 열린 인천 계양강원향우회 야유회에서 유권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주영민 기자
이재명 후보는 이날 계양 북부 지역 공략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오전에 서운성당과 계산중앙교회를 찾아가 미사와 예배를 했지만 명함을 돌리거나 지지와 악수하는 등 선거운동보다는 행사 참여에 집중했다. 선거운동원들도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의 응원을 자제했다. 최근 지지자들이 선거사무소 인근에서 보수성향 유튜버로부터 폭행 당하는 등 피해를 입으면서 가급적 상대 후보와 동선이 겹치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앞서 전날 오후 2시쯤 인천 계양구 임학동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60대 여성이 보수성향 여성 유튜버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피해 여성은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들린 뒤 나가는 과정에서 유튜버의 카메라를 가렸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사건을 접수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이 후보 역시 오후 1시 계양강원향우회 야유회를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다. 경쟁상대가 윤 후보가 다녀간지 5분 뒤 도착한 이 후보는 인접 선거구 국회의원인 유동수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과 함께 주민들을 만나며 악수를 나눴다.

한 주민이 "어쩌다 멀리서 여기까지 왔냐. 계양으로 와서 너무 좋다"고 덕담을 건네자 이 후보는 "열심히 살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여기서 열심히 일하라는 운명인 걸로 알고 힘껏 뛰겠다"고 대답했다. 이 후보는 행사장에 머무는 내내 주민과 악수하거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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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9일 인천 계양구 상아동 서울지하철 9호선 개화역 차량기지 인근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계양테크노밸리 연장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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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9일 인천 계양구 상아동 서울지하철 9호선 개화역 차량기지 인근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계양테크노밸리 연장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주영민 기자
오후 2시에는 계양구 상야동 서울지하철 9호선 전동차 차량기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9호선을 계양테크노밸리까지 지선으로 연결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그동안 계양구는 공항철도, 공항고속도로, 쓰레기 도로, 수도권 순환도로, 경인아라뱃길 같은 국책사업을 위해서 길을 내주기만 했다"며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고도 제한, 소음피해까지 각종 규제로 특별한 희생을 치러왔던 만큼 이제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말이 아닌 실적으로 검증받은 실력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인천과 계양이 비상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지하철 9호선을 계양테크노밸리까지 연장 △김포공항 이전 추진위 구성 △계양테크노밸리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 유치 △UAM(도심항공교통) 이착륙장 조성 방안 추진 등도 공약으로 내놨다.

유권자들 "이재명 후보를 어떻게 보느냐가 당락 좌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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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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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 사진 연합뉴스

보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애초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이재명 후보가 출마하면서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한미정상회담 등으로 국민의힘 지지도가 빠르게 오르고 있고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에 연고가 없다는 점을 경쟁후보가 집중 공략하면서 접전 양상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는 계양구을 유권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큰 일꾼’으로 보느냐 아니면 ‘지역철새’로 보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난 이한정(54·가명)씨는 "선거 내내 이 후보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를 놓고 다투는 양상으로 흘러갔지만 그가 정권에 관계없이 ‘일 잘하는 정치인’이라는 것에 이견을 달 유권자는 없을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경합세라고 말하지만 그동안 계양구을 선거는 여론조사보다 민주당 후보가 5~10% 이상 더 득표한 만큼 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계양구민 허승민(55)씨는 "여당과 정부가 계양구 발전 공약 이행을 약속하는 만큼 이번에는 여당후보에게 기회를 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이재명 후보가 부족하다는 것보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군림하던 송영길 후보가 아무런 설명없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것에 대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표시하는 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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