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장혜영 “서울시민 볼모로 잡는다는 이준석 발언, 저열한 선동”

장혜영 정의당 의원(왼쪽)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 3호선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선전전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논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의 ‘서울시민 아침 볼모’ 발언에 대해 “너무 저열한 선동”이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28일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한 장 의원은 “공당의 대표는 시민들이 겪고 있는 차별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그것을 개선하는 책무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장 의원은 “그런데 오히려 이 대표의 그 말씀은 약자와 우리 헌법에 보장돼 있는 의사표현 시위에 대한 낙인과 편견을 조장하는 얘기였기 때문에 굉장히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 발언의 부적절함에 대해서 국민의힘 시각장애 의원이신 김예지 의원이 직접 시위에 참석하셔서 ‘이준석 대표 대신 사과드린다’는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고 김 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안에서도 여러 의원들이 그 발언에 부적절성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라도 자성하고 주변 말씀을 경청해서 사과하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장 의원은 서울 중구 3호선 충무로역에서 진행된 전장연 시위에 함께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역시 시각장애인 안내견 조이와 함께 시위에 참석해 “이준석 대표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무릎을 꿇었다.

장 의원은 시위를 함께한 이유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장애인 예산관련 책임있는 대답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대답을 촉구하기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 대표가 이런 요구사항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위 자체를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에 더더욱 이 사안의 정치적인 타협점과 돌파구를 찾아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지하철역 93%이상이 이미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장애인단체가 지하철 시위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5분이나 10분 정도 내가 타고 있는 차가 연착되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내 권리가 침해됐다고 느끼고 이게 바로 이동권이 보장돼 있는 상태”라며 “장애가 없는 시민들은 대단한 이동할 자유를 누리면서 장애인들에게는 엘리베이터 설치율을 가지고 논하는 건 너무 전형적인 이중잣대”라고 답했다.

출근길 시위 관련 비판에 대해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비롯해서 다양한 장애인권단체들이 지난 20년 동안 정말 많은 방식의 시위를 했었다”며 “지하철 시위라고 하는 것은 시민들의 주목을 이끌어내는 하나의 방식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제로 시위라고 하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휠체어에 타고 있는 장애인들 한 10명 정도가 순서대로 줄지어서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것”이라며 “우리 지하철 시스템라고 하는 게 10명의 휠체어 탄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오르내리는 게 시위가 될 정도로 너무나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존중하거나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이목이 쏠렸고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절대로 들어주지 않고 이 시기를 놓치면 또 다시 보이지 않게 되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 문제에 대한 절박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시위를 선택한 거고 지속한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물론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이 시위 취지에 연대하기 때문에 함께 감당해주고 계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앞서 지난 25일 이 대표는 출근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장연을 향해 “서울시민을 볼모로 잡고 있는 부조리에 대해 관계 당국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도 이 대표는 전장연을 겨냥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비판을 계속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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