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재외동포청 신설 공감..尹도 공약, 실행의 문제”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를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아잘레아 홀에서 열린 ‘싱가포르 동포 및 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2022.3.19/뉴스1

(싱가포르=뉴스1) 박주평 기자 =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를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9일(현지시간) 정부조직에 재외동포 정책을 총괄하는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것과 관련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도 동포청을 공약했는데 (이제는) 실행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싱가포르를 포함해 몇 개국에서 강력한 요청사항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동포 및 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750만 재외동포가 현지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정치적 영향력과 경제력도 커지고, 상당한 역할을 하는데, 원스톱 서비스 필요성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외동포청 신설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모두 공약했던 사안이다. 재외동포 정책이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등 각 부처에 흩어져 있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정영수 글로벌한상드림재단 이사장은 재외동포 전담 부처 신설을 요청하면서 외교부 등 장관급 부처 산하의 외청(차관급)인 재외동포청보다는 국무총리 산하의 ‘재외동포처'(장관급)가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박 의장은 “재외동포청은 저도 3선 의원일 때 대표발의했고, 대선 때가 되면 여야 다 공약하는데 (잘) 안 된다”며 “필요성에 관해선 뜻이 있는 분들은 다 동의한다”고 말했다.

신용섭 싱가포르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한국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는데도 제대로 된 공관 없이 남의 빌딩에 세 들어 산다”며 “동남아의 중심 싱가포르에서 신남방 정책 확대기조와 국격에 걸맞는 독자적 공관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이에 박 의장은 “한국의 위상이나 싱가포르의 중요성에 비해 국가의 상징인 대사관이 옹색하고 임대료가 상당하다”며 “러시아 대사관을 올해 국유화하고, 내년에 예산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함께 확보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최훈 주싱가포르 대사는 “공관을 문화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하면 K-컬처의 클러스터 기능도 있을 것”이라며 “조금 더 정교하게 계획을 가다듬어 협의하고 국회에 더 협조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훈 대사, 정영수 이사장, 신용섭 회장을 비롯해 최남숙 민주평통 동남아남부협의회 회장, 정홍범 현대자동차 싱가포르 법인장, 김남호 SK에너지 싱가포르 법인장을 비롯해 엄효운 산업은행 아시아지역 본부장, 김민우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장이 참석했다.

방문단에서는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김병관 국회의장 비서실장,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박상주 연설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박 의장은 20~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144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 등을 위해 오는 26일까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를 공식 방문한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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