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누가 뛰나]고흥군수, 무소속 군수 vs 민주당 후보 ‘혈투 예고’

기사내용 요약
와신상담 재도전 공영민-추진력 자신 박진권, 당 경선서 격돌
텃밭 갈고닦은 송귀근 군수, 고흥군 책임질 적임자 ‘지지호소’

[고흥=뉴시스] 김석훈 기자 = 6·1 지방선거 전남 고흥군수 선거는 무소속의 송귀근 군수와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최종 통과한 단 한 명의 대혈투가 예상된다.

무소속 송귀근(65) 군수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공영민(68·전 기재부 부이사관)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진권(50·전남도의원)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0월 5명의 후보가 경선을 벌여 공영민, 박진권 등 두 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한 바 있다. 오는 4월께 당내 본 경선을 거쳐 1명의 후보가 정해지면 송 군수와 고흥의 미래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역대 고흥군의 선거가 그랬듯이 이번 선거 또한 고흥 16개 읍면 515개 마을 주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혈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인 인구 비율이 전국 어느 곳보다 높고, 농어촌 지역이라는 점에서 후보들의 전략적 대응도 볼 만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귀근 군수는 지난 2014년 출마를 시작으로 때 묻지 않은 참신성을 부각시켰다. 고시 출신으로 40대 초반 고흥에서 부군수를 지낸 점과 송씨 문중의 지원, 현직이라는 점은 군 단위 선거에서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박병종 군수와 맞붙어 패한 송 군수는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 후보로 나서면서 인물론을 강조했었다. 당선 후 군민을 위한 군정을 펼치면서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위법 부당한 일은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임기 초 행정관료의 티를 벗지 못한 모습으로 군민과 접촉이 부자연스러웠다거나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뒷말이 나오긴 했으나 개선 노력도 엿보였다.

송 군수는 무소속으로 나선 만큼 잘사는 고흥군, 인구가 늘어나는 고흥을 위해 쌓아 온 경륜과 노하우를 쏟아내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상대 민주당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서 선거 전략을 바꿔야 하는 고민이 없진 않다.

공영민 전 기재부 부이사관은 민주당 경선 통과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뒤 송귀근 군수와 리턴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시 제주 인구 증가에 일조한 자부심으로 지난 8년 간 고흥군에 살면서 농촌 발전, 인구 증가를 목표로 표밭을 다졌다.

공 전 부이사관은 반드시 군수로 당선돼 고흥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선거로 편을 가르지 않는 군민 통합의 최초 군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빼놓지 않았다. 고흥이 인구소멸위기 지역에서 벗어나 더 큰 고흥, 사람이 모여드는 고흥이 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인구정책을 펼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박진권 전남도의원은 스스럼없는 인간관계와 강력한 추진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선·후배 등 대인관계만큼은 남들 못지않은 원만한 인품이 강점으로 알려졌다.

고흥군수 출마에 나섰지만, 당장 당내 경선이 목전에 다가온 데다 선거 운동을 위한 시간이 매우 촉박한 상황에서 밑바닥 표심을 향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 내 1차 경선에서 경합했던 선배들의 도움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선거는 누가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후보인지를 가리는 데 치중하고 인맥과 강력한 추진력, 그리고 선거 후 지역의 화합을 이끌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시원시원하고 호탕한 성품을 고흥의 노인들에게도 인정받아 참신한 지도자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고흥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결과에 따라서 대결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출신 전 군수와 군의원, 도의원 등 지역 정치판의 가세도 변수다.

‘누가 고흥의 미래를 이끌 것인가’를 전제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앞날을 예측기 어려운 군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향한 후보들의 초조함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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