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갑 닫은 중국인, 9개월째 떨어진 中신규주택 가격

중국 베이징/AFPBBNews=뉴스1

중국 70개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9개월째 하락을 지속했다. 대출금리 인하 등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이 지속된 영향으로 보인다. 반등 신호도 잡힌다.

5월 중국 70개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17% 하락하면서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16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다만 4월 기록한 -0.3% 대비 하락폭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 상승 및 경기 회복 둔화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5월 도시지역 실업률은 5.9%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2%p 하락했으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0.2%p 상승한 18.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소비자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봉쇄정책이 지속되자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7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 추이/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최근 중국 정부는 1년 넘게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반등시키기 위해 부동산 부양책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부동산 관련 산업은 중국 경제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5월에는 중국인민은행이 부동산대출에 적용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4.45%로 0.15%p 낮추는 등 부동산대출 완화 스탠스를 분명히 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대출을 늘리도록 압박하면서 5월 위안화 신규대출 증가규모는 4월(6454억위안) 대비 약 200% 급증한 1조8900억 위안(약 359조원)을 기록했다.

양 커웨이 중국부동산정보그룹 연구원은 “대출 완화책이 효과를 나타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또한 “대다수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아직 판매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에선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5월 신규주택 판매는 4월 대비 26% 증가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늘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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