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靑에 들어가 마지막 기득권 잔재 되라는 것인가..잔인하고 졸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청와대가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한다는 방침에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제동을 걸자 국민의힘은 “잔인하고 졸렬하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측 관계자는 2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저희에게 아무것도 해주실 수 없다는 것”이라며 “행정부처 각 부를 통할하는 장은 문재인 대통령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지시하지 않으면 (한남동) 관저를 갈 수도, (용산) 국방부를 갈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저희도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을 했습니다만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그걸 지키지 못했다. 윤석열 당선인님의 의지가 잘 지켜지기를 저희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꼬집었다.

관계자는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안보가 괜찮다가 오후에 나빠졌나. 앞뒤가 안 맞는다”며 “민주당은 여론이 나쁘길 바랐겠지만, 당선인이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면 달라지는 것들, 권위주의 잔재를 청산하면서 마지막 기득권 잔재를 없애고 용산에서 국민과 만나겠다는 당선인 뜻이 전달됐고, 여론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5월10일 청와대 전면 개방을 재차 확인했다. 국무회의에서 용산 국방부 신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기 위한 예비비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현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임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이 경우 윤 당선인은 서초동 자택에서 통의동 사무실 출퇴근을 할 수밖에 없는데, 임기를 시작한 대통령의 경호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통의동은 방탄유리가 없다. 대통령이 그대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관저를 허락해주지 않으니 서초동에서 계속 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 상황이 발생할 때에는) 벙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국방부를 다시 들어가야 한다며 ”국가 위기 사태에서 대통령이 이쪽에 갔다가 저쪽에 갔다가 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분 1초가 아까울 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달렸을 때 어디로 뛰어갈지 알 바가 아니라는 것인가”라며 “아니면 청와대 들어와서 마지막 기득권의 잔재가 되라는 뜻인가”라고 비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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