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사 출마선언 첫 스타트..민주 ‘인물론’ 방점 재정비

20대 대선이 끝나자마자 강원도지사 선거전의 열기가 지펴졌다. 지사 후보군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문순 도지사의 3선 임기 종료로 ‘무주공산’이 된 도지사 선거에서 강원표심은 누구에게 향하게 될까. 대선이 끝난 후, 출마선언 스타트를 끊은 쪽은 정권교체에 승리한 국민의힘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인물론에 방점을 찍으며, 재정비에 나섰다.
 

▲ 국민의힘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지난 11일 도선관위에서 도지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서영

■국민의힘 황상무, 대선 이후 곧바로 출마선언

국민의힘 소속 황상무 전 KBS 앵커는 대선 종료 이틀 후인 지난 11일 강원도청에서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토론코치’로 활동했다. 황 전 앵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원도 방문객 2억명 시대를 열겠다”며 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규제완화, 친환경 오색케이블카 설치 등 윤석열 당선인의 강원공약 뒷받침을 약속했다. 출마선언 후, 곧바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주중 춘천 디아펠리즈 건물에 현수막을 걸고, 산불 피해지역을 방문하는 등 홍보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황 전앵커는 13일 “스토리가 있는 관광을 조성하겠다”며 “레고랜드처럼 이미 시대에 지난, 말도 안되는 특혜를 주는 관광이 아니라 기업이 돈을 투자하게 하는 개념 전환이 필요하다”고 현 최문순 도정을 겨냥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인 이광재 의원에 대해선 “10년 전에 이미 흘러간 물인데, 물레방아를 다시 돌린다는 게 맞을까”라며 “새 시대가 됐으면 새인물이 필요하다. 정치권에 때묻지 않은 인물, 제가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라고 ‘새로움’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다른 후보군들도 지사 선거를 향한 가시화된 움직임이 예상된다. 김진태 춘천·철원·화천·양구갑당협위원장은 13일 “당 통합도 있고, 인수위원회 과정도 있어서 상황을 보면서 조만간 입장을 밝히려고 한다”고 했다. 황 전 앵커의 출마선언에 대해서는 “후보가 많으면 좋은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측 인사는 “결국 당내 경선으로 갈 것이고 지명도가 높은 김 위원장에게 유리한 상황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당 안팎에선 이철규 의원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의원은 13일 “하겠다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대선 레이스에서 수석대변인으로 활약한 이양수 의원도 후보군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밖에 박정하 원주갑 당협위원장, 이강후 원주을 당협위원장, 정창수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차기 지사 선거를 둘러싼 당내 역학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원창묵, 예비후보 등록 준비, 이광재 움직임은 ‘아직’

더불어민주당은 이광재 의원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의원 주변에서는 “당 차원의 추대가 필요하다”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정작 이 의원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지역위원장이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경우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러나 이 의원은 사퇴시한인 지난 12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25일 이전에 열릴 예정이다. 이 의원의 출마 결심에 따라 여권 지사선거 판도는 재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사후보 중 가장 적극적인 인사는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다. 그는 3선 원주시장직을 지난달 내려놓고 이재명 후보 강원도 선대위에서 활동했다. 원 전 시장은 13일 “이번 선거는 정책선거가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는 사람이 중심”이라고 했다. 그는 “기초의원부터 시작해 시장으로 12년을 이끌었다. 진정성이 있고, 기초가 탄탄한 도지사는 저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앙정치 하다가 지방정치를 한다거나, 그런 것이 과연 통하겠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원 전 시장은 14일부터 시작되는 시·도지사 예비후보자 적격 심사에 필요한 자료 준비를 마쳤다. 그는 원주 인동 삼성생명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이후 사무소를 춘천, 강릉으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다.

김우영 전 서울시정무부시장은 대선 종료 직후 강릉에 머물고 있다. ‘영동 발전’을 강조하고 있는 그는 “영동쪽이 많이 소외돼 있는 것 같은 정서가 있다”며 “도내 균형발전을 강력하게 대변할 필요도 있고, 민주당의 새로운 변화를 강원도에서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최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원 부의장은 “제가 주력해온 사안이 금강산 관광재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등이었다“며 “대선 패배로 반영은 안됐지만 강원도민으로서는 꼭 필요한 사항이다. 이걸 어떻게 동력으로 만들어나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설화 lof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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