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대구편입 안갯속..대선 공약 ‘신공항’ 표류하나

[KBS 대구] [앵커]

대선 이후로 미뤄졌던 군위군의 대구 편입이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통합신공항 유치의 전제조건이었지만, 이해관계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대선 공약인 신공항 사업도 장기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위군 대구편입의 국회 통과를 외치며 한 달여 간 시위해 온 군위주민들, 2백 명 넘는 국민의힘 탈당계까지 모았지만, 대선에서는 오히려 전국 최고 득표율로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했습니다.

3,4월 중 국회 통과에 힘을 모으겠다는 TK 의원들의 약속을 믿은 겁니다.

[김영만/군위군수 : “인내에는 한계점이 있을 것이고 물도 임계점이 있듯이 그 때의 시간은 제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나고도 상임위 통과의 열쇠를 쥔 김형동 의원 입장은 그대로입니다.

공동합의문에 적힌 ‘군위군 대구 편입’에는 기한이 명시돼 있지 않아, 공항의 선결조건이 아니란 겁니다.

신공항 사업이 대선 공약에 포함된 만큼, 경북의 공동화가 우려되는 대구 편입을 강행하지 말고, 별개로 추진하자고 했습니다.

[김형동/국민의힘 안동예천 국회의원 : “(신공항과 군위편입은) 동시관계도 되고 비행기가 실제 날아다닐 때 추진해도 이 문구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죠.그 때 정치적 의사표현이 조금 잘못된 부분이 있다 그러면 지금 와서 바로잡는 게…”]

문제는 김 의원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겁니다.

경북 의원 절반 가까이가 합의문의 효력 부족 문제와, 경북 전체의 장기적 이해를 신중히 따져야 한다는 점에 동조했고, 대구 의원 일부도 군위 편입이 지역 최대 이슈로 부각되는 게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절치 않다고 봤습니다.

결국 당론으로 결정짓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고도, 합의에 대한 이견 때문에 신공항 사업은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지현

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