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모임 ‘6→8인’ 완화..이달말 누적 1277만명 확진 전망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가 21일부터 적용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사적모임만 6인에서 8인으로 늘리고, 영업시간 제한은 오후 11시를 유지한다. 앞서 지난 4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당시 향후 대폭적인 방역 완화를 예고했지만, 하루 확진자가 62만명을 넘어서는 폭증으로 인해 인원만 늘린 것이다.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완화에도 오미크론 유행은 23일 이후 감소세 예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누적 확진자가 9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적모임 인원 확대가 정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 말 누적 확진자는 1300만명, 사망자는 7000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일별 코로나19 확진자수 추이. (자료=질병관리청·단위=명)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03만 8938명으로 이달 들어 하루 평균 31만 772명이 확진됐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 말 누적 확진자는 1277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인구 약 5132만명 중 25%가 확진 또는 확진 후 완치자가 되는 것으로 세계 최다 확진국인 미국의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망자도 이달 들어 4043명(하루 평균 213명)이 발생해 현 추세가 이어지면 3월 한달간 6600명 가량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급증세는 방역당국의 정점 예측이 빗나간 가운데 거리두기 등 방역 완화를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초까지 방역당국이 예상한 정점 규모는 3월 중 최대 35만명이었고, 10%로 계산하면 최대 하루 확진자는 38만 5000명이었다. 그러나 16일 확진자는 62만명을 넘었고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최근 1주일간 40만명을 넘기는 등 확진자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정점 규모도 당초 예측치보다 80% 이상 늘어난 상태다.

정부는 지난달 초 오미크론 대응체계 마련 당시에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할 경우 확진자는 97% 증가하고, 사적모임인원을 4명에서 8명까지 늘릴 경우 59%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인해 영업시간 연장보다는 사적모임인원 확대가 확진자 증가세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진들의 감염 증가로 환자를 돌보기 어려워지는 등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며 “거리두기는 인원·시간은 완화하더라도 비말 전파 가능성이 큰 고위험시설 등은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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