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김건희 여사, 대통령 집무실을 거실처럼 드나들어”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용산 청사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가족의 거실로 만들어 버렸다. 대통령 집무실은 대통령 가족의 거실이 아니고, 가족의 나들이 장소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페이스북 건희사랑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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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집무실에서 촬영된 윤 대통령 부부 사진을 올리고 “대통령 집무실은 국가의 기밀 사항을 다루는 곳으로, 결코 사적 영역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을 거실처럼 드나든다면 국정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보수단체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그러면서 “전임 대통령은 괴롭힘과 소음에 짓눌려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는데, 윤 대통령은 공적 공간인 대통령 집무실까지 사적인 휴식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두 사진은 전 대통령의 사적 공간 침해와 현 대통령의 공적 공간의 사유화를 너무나 대조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대통령 가족 국정 개입의 예고편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이 대통령 가족의 거실이 돼서는 안 된다. 퇴임한 대통령께 가해지는 욕설과 소음 문제, 당장 해결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에 권력을 견제할 힘을 달라. 우리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 27∼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대통령 집무실을 연이틀 들렀다.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7일 오후 용산 청사 인근 투표소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집무실을 방문했고, 다음 날에는 반려견들을 데리고 한 차례 더 집무실을 찾았다. 김 여사 팬클럽인 ‘건희 사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당시 사진이 공개됐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와 관련 라디오 방송에서 “대통령 부인이 집무실에 놀러 간 사진은 처음”이라며 “대통령의 공적 공간이 부인 개인 팬클럽에 ‘좋아요’ 대상이 된 거 아니냐.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좀 하자”라고 비판했다. 김 여사 팬클럽 소속인 강신업 변호사는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 집무실에, 그것도 휴일에 방문하는 게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도 집무실에 방문해 사진을 찍었었다”고 반박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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