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천시장 선거에 전현직 3명 출마..신진 도전도 거세

지방선거 출마의지 밝힌 전현직 인천시장 박남춘 시장, 유정복 전 시장, 안상수 전 시장.(왼쪽부터)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 전·현직 시장이 대거 출마하며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역대 민선 인천시장은 최기선(1995∼2002)·안상수(2002∼2010)·송영길(2010∼2014)·유정복(2014∼2018)·박남춘(2018∼2022) 등 5명이다.

이 중 고인이 된 최기선 전 시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20년간 인천시장 4명 중 3명이 다시 한번 시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현직인 민주당 박남춘 시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과 강원도를 포함한 중부권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유일한 민주당 현역 광역단체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선 의지를 다졌다.

박 시장은 제3연륙교 건설, 월미바다열차 개통, 숭인지하차도 착공 등 해묵은 난제를 차례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도시 균형발전을 위한 원도심 재생 분야는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낸 ‘친문'(친문재인) 정치인이다.

박 시장에 맞서는 안상수·유정복 전 시장은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지세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지난 2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첫 공약으로 “서구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후 해당 부지에 약 400만㎡ 규모의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출신인 그는 재임 시절 과감한 행정으로 송도·영종·청라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한편으로는 과잉 투자로 인천 재정난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유정복 전 시장은 지난 21일 출마 선언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정 철학을 함께 할 사람”이라며 영종·강화도 중심의 ‘뉴홍콩시티’ 건설, 341㎞ 길이 한∼중 해저터널 건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3선 의원과 농림수산식품부·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 전 시장은 2025년 개통 예정인 인천발 KTX를 최초로 구상하고 본궤도에 올려놓은 성과가 있지만, 재임 시절 검단스마트시티 두바이 투자유치 무산 등 실패 사례도 없진 않다.

인천시장 후보군 국민의힘 이학재 전 의원, 심재돈 동구미추홀갑 위원장,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왼쪽부터).

이들에 맞서 처음으로 시장직을 노리는 예비후보들의 도전도 거세다.

국민의힘 이학재 전 의원은 지난 15일 “인천 자존심과 환경 주권을 포기한 유정복 전 시장과 정치놀음으로 거짓 선동을 하는 박남춘 현 시장은 시민들께 석고대죄하고 지방선거에 불출마해야 한다”며 전·현직 시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3선 국회의원 경력의 이 전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디지털·바이오 특화 미래 첨단도시를 실현해 서울시민이 인천으로 출근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심재돈 동구미추홀갑 당협위원장도 서울대 법대 선배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검사 시절 각종 수사를 함께 한 친분을 바탕으로 “인천을 새롭게 바꿀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그는 “경제자유구역, 세계 5위 국제공항, 인구 300만명을 보유한 도시인데 왜 인천시민은 가난하냐”며 “당선되면 ‘뉴 인천 100조 플랜’을 실현해 인천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에서는 문영미 인천시장위원장과 이정미 전 당 대표가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2006년 안상수 전 시장 당선 이후 재선에 성공한 시장이 없을 정도로 특정 정당이 연전연승하는 사례는 드물다.

지난 9일 대선 당시 인천 지역 득표율 역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 48.91%,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47.05%로 박빙 양상을 보여 현재로서는 인천시장 선거 승패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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