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달라져야”..민주당 비대위원 ‘쇄신’ 한목소리(종합)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22.3.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제20대 대선 패배 후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들은 14일 제각기 ‘쇄신’을 다짐했다. 이들은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며 6월 지방선거를 치른다.

윤 위원장은 전날(13일)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인선 발표를 마무리했다. 공동비대위원장으로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박지현 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선임함과 동시에 비대위원으로 김태진 전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 권지웅 전 청년선대위원장, 채이배 전 선대위 공정시장위원장, 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 이소영 의원이 합류했다.

특히 전체 비대위원의 절반을 2030세대로 선임한 점이 눈에 띈다. 26세로 가장 어린 박 공동비대위원장을 비롯, 이소영(37) 의원, 김태진(38)·권지웅(34) 위원 등 8명의 비대위원 중 절반이 2030세대로 꾸려졌다.

또 조응천 의원, 채이배 전 의원 등 당내 ‘소신파’, ‘쓴소리’로 주목받는 의원들의 합류로 힘을 더했다.

이들은 제각기 ‘쇄신’을 다짐하며 79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의 필승을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뉴스1에 “외부에서 수혈돼 민주당의 쇄신을 하고자 하는 만큼, 민주당의 변화를 보여드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함께해 주시는 비대위원들과 잘 소통·토론하고, 윤 공동비대위원장과 (비대위를) 잘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어깨가 무겁다. 여러 번 고민하고 거절도 했다”며 “하지만 민주당의 쇄신을 간절히 바라는 당 안팎의 요구이고, 또 저를 믿고 입당해주신 당원 분들이 계시기에 숙고 끝에 수락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조응천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탄핵으로 물러난 세력에게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지금껏 하지 못한 처절한 반성을 통한 근본적 쇄신만이 다시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대선 패배의 처절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에너지 분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인재영입으로 민주당에 합류한 이소영 의원 또한 SNS를 통해 “우리 당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모든 것을 남탓으로 돌리는 고집스런 모습을 버리고, 국민의 시선에서 우리를 보고 투명한 백지 위에 ‘민주당다움’이 무엇인지를 새로이 세워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과 민생을 담당할 권지웅 전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 또한 SNS를 통해 “우리는 기득권 정당, 내로남불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내는 지방선거를 만들어야 한다”며 “80일 남은 지방선거를 치르고 당대표 선거 이전까지 당을 변화시키는 것이 제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다짐했다.

한 비대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어려울 때 제안이 와서 고심 끝에 승락했다”며 “큰 도움이 될진 모르지만, 대선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비대위에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번 비대위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2030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며 “청년과 민생, 그리고 여성을 동일선상에 두고 같이 접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비록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끝이 아닌 새로운,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달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며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고 벽을 만나면 문을 만든다는 각오로 쇄신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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