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우상호 “‘수박’ 쓰면 가만 안 둬..강력한 야당 거듭날 것”

[앵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수박’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당내 인사들을 공격하는 행위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선거 패배 이후 분열 위기를 수습하고, 민생정당,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 국민 신뢰를 되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휴일에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가장 강한 어조로 언급한 건 ‘수박’이란 단어입니다.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생각이 다른 당내 인사들을 겉과 속이 다르다고 공격하는 표현인데, 엄격하게 금지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제가 앞으로도 말씀드리겠지만, ‘수박’ 이런 단어 쓰시는 분들 제가 가만 안 놔둘 겁니다.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한나라당, 국민의힘이란 소리잖아요. 어떻게 같은 당 구성원한테 그렇게 공격할 수가 있어요.]

선거 패배를 놓고 남을 탓하고, 상대 계파 책임만 강조해선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겁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민생정당,

정권의 잘못을 과감하게 견제하는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도 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강력한 야당이 되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제 고민은 국회의원들이 실력을 좀 더 키워야 하겠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 물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견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채솟값이 올라서 서민들 밥상에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는데 정부 여당이 지금 뭐 하고 있습니까? 지금 (대통령이) 손흥민하고 가서 사진 찍을 때인가요?]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꼼수 탈당’ 논란을 불러온 민형배 의원에 대해선 헌법재판소의 관련 사건 판결이 먼저라며 복당 요청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당내에선 계파 간 설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비 이재명계인 이원욱 의원이 강경파 의원모임 ‘처럼회’ 해체를 언급하자,

친이재명계 김남국 의원은 계파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 없는 계파를 해체하라고 한다고 응수했습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강성 지지층을 정치 훌리건으로 지칭하면서, 이를 없애려면 이재명 의원과 측근들이 나서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선거 패배 수습 방안으로 당내 건강한 토론을 강조하면서 계파 갈등과 팬덤 정치에 경고장을 날렸는데,

전당대회까지 남은 두 달여 동안 당 혁신과 체질 개선에 성공을 거둘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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