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코인 생태계의 공범자들 – 투자인가 투기인가?

[뉴스데스크] ◀ 앵커 ▶

한국은 세계 4대 암호화폐 시장 중 하나입니다.

코인 사업자들, 거래소들, 그리고 언론.

이들의 공생 관계가 코인 시장을 엄청나게 키우는 사이, 빚까지 내서 뛰어들었다가 돈을 잃은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게 정말 투자가 맞는 걸까요?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8년 7월 한 경제방송이 주최한 블록체인 학술회의.

불가리아에서 만든 암호화폐 ‘애터니티’의 개발자가 초청됐습니다.

강연도 하고 인터뷰도 따로 했습니다.

[야니 슬라브/애터니티 개발자 (한국경제TV 인터뷰·2018년)] “애터니티가 다른 암호화폐와 다른 가장 중요한 점은, 완전히 탈중앙화됐다는 겁니다.”

석 달 뒤에는 다른 경제방송도 이 암호화폐를 소개했습니다.

[팍스경제TV]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인기가 없지만 외국에서 많이 주목을 하고 있는 편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상장 가격이 3천7백원이던 애터니티는 방송을 타면서 한 달 만에 7천8백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하지만 약속했던 플랫폼은 결국 만들지 못했고, 작년 7월 상장폐지됐습니다.

가격은 86원. 97% 폭락했습니다.

애터니티를 상장해준 국내 거래소는 빗썸입니다.

빗썸은 상장 의견서에서 “기존의 주류 블록체인 플랫폼을 세대교체 할 정도의 기술 혁신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극찬했습니다.

하지만 3년만에 의견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사업방향이 불투명하고 이중지불, 잘못된 입출금 피해 등 해킹 공격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블록체인 개발자] “사실 나쁘게 말하면 그런 코인 그냥 한번 팔아먹거나, 홍보 마케팅이 됐다 그러면 거래소 입장에서도 이득이기 때문에…”

지난해 국내 5대 거래소가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로 올린 매출은 4조 9천억 원.

단 1년 만에 10배 넘게 폭풍 성장했습니다.

코인 사업자, 거래소, 그리고 언론.

이들이 코인 생태계를 띄우고 떠받치는 사이 558만 명이 코인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코인 투자자] “한참 21년 초에 현금 서비스 받아서 넣고 청산되고 다시 넣고 해서 특히 카드론 위주로 많이 해서 전체적으로 한 4~5천, 5~6천.”

이들이 한 건 투자일까 투기일까?

분명한 건 코인은 주식과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기업 공개, IPO는 기업이 자기가 종잣돈 모아서 그걸로 사업해서 3년 동안 매출을 발생시킨 다음에, 그 매출 기록을 갖고 심사받아서 기업 상장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ICO(코인 발행)는 그냥 백서 하나 꼴랑 쓰는 거예요.”

[차현진/한국은행 자문역] “금융상품이 되려면 일단 발행 주체와 채무 범위가 확정돼야 하는데, 이것은 발행 주체가 누군지도 모르고…”

작년말 기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코인 종류는 1,257개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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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양홍석

이덕영 기자 (de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74310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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