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14일 예상…5월 가능성도
– 연말엔 금리 1.75~2% 수준 전망
– 美시장 불확실성 해소에 코스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연내 6차례 추가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해 2, 3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0.75~1.00%포인트 한국이 높다. 만일 연준이 앞으로 남은 나머지 6차례 회의 모두 0.25%포인트씩 인상하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현 수준인 1.25%를 유지한다면 한미 기준금리차는 0.50~0.75% 포인트 미국이 높아지게 된다.
물가상승 압박 외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한은의 추가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24일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한 차례 더 올리더라도 통화 긴축정책으로 볼 수 없다”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 연말 기준금리가 1.75~2.00% 수준일 것으로 시장에서 전망하는 가운데, 연내 2, 3차례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만큼 다음 달 14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은 총재가 이달 말 물러난 뒤 후임 인선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경우,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의 금리인상 단행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해소와 파월 의장의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발언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등, 17일 국내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28포인트(1.33%) 오른 2694.5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2.06% 상승한 2714.00까지 올랐는데, 장중 2700선을 넘긴 것은 지난 4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코스닥도 22.33포인트(2.50%) 오른 914.13로 마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7일 ‘미국 금리 인상의 한국경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단기 국채금리가 미국 적정 상승 폭인 2.04% 포인트 만큼 올라갈 경우 가계대출 금리는 2.26% 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연간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액이 39조7000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여기에 통계청이 측정한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57.4%)을 고려하면 부채 가구 당 이자부담이 340만 원 씩 늘 것으로 예측됐다. 한경연은 이와 함께 미국의 6개월 만기 채권 금리가 지난해 4분기 대비 2.04% 포인트 오른 가운데 우리나라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규모는 31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