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이 탈모로 결혼도 포기했다는 써클러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했다.
4월 21일 방송된 SBS 대국민 청춘 상담 프로젝트 ‘써클 하우스’에서 오은영은 남편이 대머리라고 깜짝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점을 찍는 문신으로 대머리를 디자인하는 대머리 디자이너 햇님이가 출연했다. 햇님이는 탈모로 모발 이식까지 해봤지만 해결이 되지 않던 문제를 두피에 점을 찍는 방법으로 타파했고 그 경험을 살려 대머리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됐다고 밝혔다. 햇님이는 취미생활로 하려고 했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고.
이어 햇님이는 “참 슬픈 이야기인데 외가 친가 쪽이 다 대머리다. 다 같이 모이지 못한다. 모이면 빛나니까. 해가 지지 않는다. 안 나가게 되고 교류가 없어 멀어진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학교에 오는 게 좀 창피했다. 아버지 탈모가. 다른 아버지들은 멋있고 젊어 보이는데 아버지가 늙어 보여 창피했다”고 털어놨다.
또 햇님이는 “인생이 좀 바뀌었다. 난 결혼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 결혼식장 하루를 못 가겠더라. 둘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가발을 쓰거나 탈모거나. 그 모습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싫었다. 설정했다. 자유로운 영혼이라 결혼 안 해. 26살 때였다. 머리를 감으면 한 움큼씩 빠졌다. 처음에는 큰 병 걸린 거 아닐까? 탈모더라”며 탈모로 결혼도 포기했다고 밝혔다.
햇님이는 “보통 대머리 소재가 공짜 좋아한다, 정력왕 그런 이미지다. 대머리는 만년 과장, 진급이 안 될 것 같고. 아직까지 드라마나 영화에서 대머리가 키스신을 (찍지 않는다)”며 “탈모 이야기만 나오면 움츠러들었다. TV에 탈모 이야기 나오면 숟가락이 멈췄다. 웃긴 건 삭발하고 그런 방송을 보고 웃고 있다. 왜 웃을까 생각해 보니까 그렇게 다뤄오니까 웃긴 걸로 인식이 된 거다”고 대머리에 대한 편견도 말했다.
햇님이는 “몸을 키워야 겠다, 열심히 운동하고 화장실 간 사이에 일면식도 없는 분이 그 대머리 어디 갔어? 들어버린 거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위축이 된다. 어디를 가도 대머리. 겉으로 이야기하는 분은 별로 없다. 속으로 병이 드는 거다”며 “내면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 다음 문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지 않냐”고 사람을 대하는 어려움도 호소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스트레스 받는다 당연히. 큰 이유는 다수가 아니라 소수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대머리 인구가 많다. 탈모로 병원 찾는 사람이 약 23만 명이다. 여성 탈모가 10만 인구라고 한다. 이래저래 병원 오지 않고 통계 잡히지 않은 사람들 다 더하면 추정치가 1천만이라고 본다”며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오은영 박사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실제로 저의 배우자, 남편이 대머리다. 시댁 모두가 남성형 탈모라 다 번쩍번쩍 한다. 제가 9년 가까이 연애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연애해서. 사랑하는 마음은 머리카락이 많을 때나 적을 때나 변함이 없다”고 깜짝 고백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는 “대머리라 고민하지 마세요,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히 공감하지만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한 발 물러서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머리카락이 풍성하면 좋겠지만 저는 햇님이님이 너무 멋지고 매력 있다. 그 기준이 머리카락과 전혀 상관없다. 너무 거기 몰두돼 있는 것 같아서 약간 걱정이 된다. 너무 좋은 면이 많으신데”라고 위로와 조언을 전했다. (사진=SBS ‘써클 하우스’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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