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같은”..신동엽, 20년 전 이은해 실체 알아본 동엽神

방송화면 캡쳐

[OSEN=장우영 기자] 방송인 신동엽이 20년 전 ‘러브하우스’에서 봤던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를 떠올렸다.

21일 저녁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해 다뤘다.

먼저 2002년, ‘러브하우스’에 출연했던 이은해의 모습이 공개됐다. 20년 전 이은해는 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경제적으로도 힘든 상황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모습을 보였다. ‘러브하우스’ MC 신동엽은 “내가 했던 프로그램이라 기억이 난다. 저 친구의 얼굴이 기억나진 않지만 당시 많은 가정이 ‘러브하우스’에 함께 했음에도 세 손가락 안에 기억에 남는 집이다. 부모님을 살뜰하게 잘 챙겨서 기특했다. 효녀였던 친구가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신동엽은 ‘러브하우스’에서 이은해의 방을 공개하기 전 장난을 쳤는데, 이은해에게 “여우 같은 지지배”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던 소녀는 20년 후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검거됐다. ‘실화탐사대’는 이은해 검거 3일 전 아버지를 만났지만 아버지는 “할 말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딸의 행방을 묻자 “할 말 없다. 빨리 가라. 검사랑 통화해서 (말을) 해도 된다고 하면 하겠다”며 집으로 들어갔다.

이은해 검거 4시간 전, ‘실화탐사대’는 이은해가 살았다는 빌라를 방문했다. 빌라 앞에는 이은해와 조현수가 타고 다녔던 차량이 발견됐고, 창문도 닫지 않은 차에는 이은해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급하게 떠난 듯 뒷좌석에는 가방과 인형이 그대로 있었다.

4개월 넘는 도피 끝에 이은해와 조현수는 공개 수배 중 떠난 여행으로 인해 꼬리가 밟혀 검거됐다. 두 사람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해당 건물 고층에 거주했고, 주로 계단을 이용하거나 밤 10시 이후에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은해가 검거되고 2시간 뒤 제작진과 연락이 된 이은해의 아버지는 “설득해서 자수시켰다”고 말했다.

이은해는 ‘계곡 살인 사건’ 피해자 윤 모씨와 결혼식을 따로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를 통해 부부가 됐다. 그런데 한 제보자는 자신이 이은해의 전 남편과 결혼했다고 밝혔다. 이 제보자에 따르면 이은해는 윤 모씨와 교제 중일 당시 한 남성에게 아이를 보여주며 “이 아이가 너의 아이”라고 했고,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이은해와 같이 살고 있는 남자다”라는 전화를 받고 도망쳤다.

범죄심리전문가는 이은해의 행동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그 젊음, 여성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서 독거미가 거미줄을 쳐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것 같은 모습이다. 그 거미줄이 결혼이다. 거기에 걸려들면 빠져나가지 못하고 허우적댄다”고 말했고, 또 다른 전문가는 “결혼을 통해 삶의 동반자를 만난다고 생각한다기보다는 하나의 사업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은해와 결혼한 윤 씨는 대기업 연구원으로 15년간 근속하며 연봉 6500만원을 받는 등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은해를 만난 뒤 개인 회생을 신청할 정도로 삶이 궁핍해졌고, 유족들은 그가 가지고 있던 7억 원 정도를 모두 이은해가 가져가서 썼을 것으로 추측했다. 특히 이은해는 윤 씨에게서 돈이 더 이상 나오지 않자 윤 씨의 누나 카드를 발급 받아 주유소에서 500만원 상당을 ‘카드깡’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은해의 내연남이자 공범 조현수에 대해서도 충격적인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제보자는 조현수가 과거 대포 차량 판매를 하던 일당 중 한 명이었고, 운 좋게 수사망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돈에 미친 것 같았다”고 말했고, 조현수가 성매매 업소에서 20대 초반부터 일하며 이은해와 여러 작업을 했었다고 밝혔다.

계곡 살인 사건에 얽힌 이은해의 모습을 접한 신동엽은 “주변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하고, 나중에 크면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오늘 내용을 보니까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탄식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중요 범죄가 살인죄, 살인 미수죄인데 부작위법을 입증하려면 사망을 방조했는지 입증이 필요하다. 살인죄가 빠져나가면 형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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