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롱코비드’ 환자 계속 느는데..손 놓은 방역당국

[KBS 대구] [앵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천6백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격리해제 뒤 후유증, 이른바 롱코비드를 호소하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제2의 팬데믹은 ‘후유증과의 싸움’이 될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후유증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코로나19에 확진된 20대 김모 씨, 격리해제 뒤에도 후유증이 심해 병원을 다니며 약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모 씨/코로나19 후유증 환자/음성변조 : “(확진된 지)두 달 정도 됐는데 마른 기침이 심하고 피로감이 많이 누적이 됐어요. 약물 치료를 받는데도 기침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코로나19 환자 2만 천여 명 가운데, 20%에 가까운 4천여 명이 김 씨처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방역당국의 실태 조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고, 후유증 진단과 치료를 하는 전담 의료기관도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개개인이 자비를 들여 치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상북도 보건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 방역당국에서 롱코비드 후유증 치료에 대한 지침은 따로 내려온 게 없는 상황입니다. 시군 보건소에서는 후유증 관리에는 여력이 없는 형편입니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다릅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와 함께 전문 치료센터 설립 등 감염 후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권기태/칠곡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롱코비드 환자가 얼마나 있고 실태 조사를 해서 진단 기준 또는 치료 지침 이런 부분들을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서 합의를 해서…”]

누적 확진자 수 만큼 롱코비드 환자도 계속 늘어나면서 코로나19 후유증 극복이 진정한 일상 회복의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정혜미 기자 (wi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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