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살인 전 의심 피하고자 ‘대사+소품’ 준비”..잔혹한 ‘사이코패스’

/사진=채널A ‘블랙 : 악마를 보았다’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잔혹하게 살해한 국내 ‘최연소 사형수’ 장재진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피해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대사와 소품을 준비했던 사실이 재조명된다.

오는 22일 방송되는 채널A ‘블랙 :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에게 앙심을 품고 그녀의 부모를 살해한 장재진 사건을 다룬다.

범행 당시 장재진은 배관공으로 위장해 전 여자친구의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장재진이 전 여자친구 집으로 향하는 승강기 내부에서 문구가 적힌 수첩을 유심히 보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녹화되기도 했다.

방송의 스토리텔러 장진 감독은 “(장재진이 보던) 수첩에는 배관공으로 위장해 집에 들어갔을 때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대사가 적혀 있었다”며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대화에 피해자들은 아무 의심도 없이 문을 열어줬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장재진은 또 수첩에 범행이 일어난 아파트의 호수 등도 정리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배수관 점검을 마친 뒤 각 호수의 입주자에게 서명을 받은 것처럼 위장한 셈이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여러 사건을 봤으나 (장재진처럼) 이렇게 치밀하게 대사와 소품을 준비하는 범죄자는 드물다”며 “변수가 일어났을 때도 당황하지 않으려고 비상계단에서 수첩의 내용을 반복해 외우고 (범행을) 실행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재진은 2014년 9월 1심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현재 장재진은 형 집행 대기 사형수 신분으로, 대구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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